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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함박] 경양식 1920방문:찾아가서보는 2019. 12. 30. 19:11
익선동은 예쁘다. 옛날스러움과 현재의 것이 함께 어울려 노는 듯한 분위기. 두 번째 방문은 일부러 저녁시간에 갔다. 어두울 때의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했다. 역시는 역시.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다. (특히 커플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느리게 걸었다.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어둠이 내려앉아 더 아름다워 보이는 불빛들을 보며 한참을 서있기도 했다. '천천히 걷고 멈춰서 쉬기도 하고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K와 나도 골목의 외진 구석에서 낡은 의자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왠지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의 분위기 때문에 나도 조금 설레는 기분이다. 그 설레이는 기분을 함께 느끼고 싶어서 K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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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_1995감상:이해하며즐겨하는 2019. 12. 29. 15:49
초반 인트로부터 넋을 놓고 본 공각기동대. 1995년도에 이런 소재를 생각한 것도 대단한데 영상미도 볼만했다. 주인공인 '소령' 으로 불리는 쿠사나기 모코토는 사이버 보디를 가진 로봇이다. 영화 속 배경에는 이런 로봇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모코토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모코토는 로봇의 몸으로 등에는 물에 뜰 수 있는 장치를 메고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렇게 가라앉다가 등에 메고 있던 장치를 이용해 바다 위로 뜬다. 그리고 동료 바트와 바다 위에서 대화하던 장면이 인상 깊었다. 바트: 바다로 잠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모코토: 두려움, 불안, 고독, 어둠, 그리고 어쩌면 희망.. 바트: 희망? 캄캄한 바닷속에서? 모코토: 해면으로 떠 올라갈 때 지금까지와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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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_2014감상:이해하며즐겨하는 2019. 12. 26. 22:46
영화의 초입 부분, 태일이 돈 받으러 다니면서 때리고 부수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찐 깡패는 아닌듯한 분위기. 돈을 가지고 가려다가 자식 학원비라고 하니 놓고 가기도 한다. 마음이 따뜻한...깡패..? 그래도 할 일은 하는 것 같다. 여느 날과 같이 돈을 회수하러 고객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태일. 그곳에서 고객의 병간호를 하고 있던 호정을 보게 된다. 태일의 표정이..딱 봐도 이성을 보고 첫눈에 반한 얼굴이다. 영화를 보면서 육성으로 터진 '반했네 반했어..' 아버지가 진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의 호정은 얼떨결에 '신체 포기 각서'까지 쓰게 된다. 그 모습을 보는 태일의 얼굴이 편치만은 않다. 그 뒤로 태일은 호정을 자꾸자꾸 찾아간다. '술 먹자' '각서를 막 쓰고 그러면 어떡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