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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함박] 경양식 1920방문:찾아가서보는 2019. 12. 30. 19:11
익선동은 예쁘다.
옛날스러움과 현재의 것이 함께 어울려 노는 듯한 분위기.
두 번째 방문은 일부러 저녁시간에 갔다.
어두울 때의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했다.
역시는 역시.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다.
(특히 커플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느리게 걸었다.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어둠이 내려앉아 더 아름다워 보이는 불빛들을 보며 한참을 서있기도 했다.
'천천히 걷고 멈춰서 쉬기도 하고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K와 나도 골목의 외진 구석에서
낡은 의자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낡은 의자, 의자를 비추던 조명과 거울, 푸른 잎의 화분까지 너무 조화롭던. 왠지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의 분위기 때문에 나도 조금 설레는 기분이다.
그 설레이는 기분을 함께 느끼고 싶어서
K도 앉아보라고 했다.
그렇게 한참 설레다가 또 걷다가
아까 지나가다 본 함박스테이크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옛날 경양식 느낌의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파는 가게다.
'경양식 1920'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비장한 자세. 메뉴는 간단했다.
1920 돈가스
1920 함박스테이크
매콤 토마토 돈가스
매콤 토마토 함박스테이크
데일리 수프
하우스 와인
K는 돈가스보단 함박을 좋아해서 (촉촉한 느낌이 좋다고 함)
매콤 토마토 함박스테이크를 주문.
나는 제일 기본인 1920 돈가스!
가게 내부가 예뻤다.
창문으로 보이는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
분홍색 커튼,
디저트 같이 생긴 분홍색 의자 까지.
근데 테이블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화장실이라도 왔다 갔다 해야 되면
제일 안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 자리였다.)
지나가다가 다른 테이블의 음식이나 물컵을 또는 사람들의 팔을 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외투까지 두꺼워서 더... 힘들었다. ㅎㅎㅎ)
아무튼 가게는 예뻤고 직원분들은 아주 친절하셨다.
1920 돈가스 / 12,800원 매콤 토마토 함박 스테이크 / 15,800원 음식이 나왔다~~~!!
오오오오오으오오!!
비주얼 합격...ㅎㅎㅎㅎㅎㅎㅎ
돈가스는 딱 봐도 바삭해 보이고 소스도 경양식 느낌~
함박 소스는 토마토소스가 베이스라서 색깔은 빨갛다!
1920 돈가스 자세히 샷 돈가스의 겉은 바삭했고 속은 아주 부드러웠다...!
고기의 두께도 적당해서 씹는 식감도 좋았다.
소스는 정말 옛날 경양식 소스의 맛!
(개.취)
K가 함박을 잘라 소스에 찍어서 건네준다.
음~
역시 돈가스랑은 다른 느낌의 함박!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하아... 이것도 취.저)
매콤 토마토소스가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다.
아주 매운 게 아니고 살짝 매콤한 토마토소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파게티 느낌이 나기도 하고 ㅎㅎㅎ
함박 스테이크랑 잘 어울렸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밥이... 그냥 쌀밥이 아니고
약간 어떤 양념(?)이 되어있는 밥이었다.
밥은 다 안 먹으려고 했는데.... 밥도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다...^^;;;
잘 먹 겠 습 니 다 !!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꼭 음식 전체를 다 찍어놓는 습관이 있다. 잘 먹었음을 꼭 남기기 위해서!!! 정말 깨끗하게 다 먹었다..!!!
분위기에 취해 들어간 식당에서
'좀... 비싼 거 아니야?' 했던 음식을 먹고
마치 계획되어있었던 것처럼
행복했다.
[경양식 1920]
서울 종로구 수표로 28길 17-30
평일 11:30-21:30 / Break time 15:00 -17:00
주말 11:30-21:30 / No Break time
K의 친구분이 일하시는 카페에서,
친구분이 직접 내려주신 커피를 마시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돌아왔다.
커피잔이 너무 예뻤다..... 반응형'방문:찾아가서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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