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감성적인 영화추천 마이블루베리나이츠 노라존스 주드로 왕가위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봤다.
그저 멜로 영화인 줄 알았는데
영상미도 볼만하고
배우도 볼만하고
감성적이었던 영화라서,,
기록하고 남겨보기로 했다.
**기록하는 목적으로, 자세한 내용이나 영화 해석 이야기는 없음. 사진과 대화의 내용으로 의도하지 않은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있음.**

출처:네이버 영화 정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감독왕가위출연주드 로, 노라 존스개봉2008.03.06.
왕가위 감독이 만든 영화는
처음 봤는데 다른 영화도 찾아서
보고 싶을 만큼 영상미가 괜찮았다.
유명한 영화중에 [화양연화]가 있던데
오래된 영화지만 찾아봐야겠다.
주드 로-> 제레미 역
노라 존스-> 엘리자베스 역
주연배우 말고도
조연 배우들도 눈에 띄는 영화였다.
레이첼 와이즈, 나탈리 포트만,,등.

실연 당한 여자, 엘리자베스(노라 존스)
카페 사장, 제레미(주드 로)
이미 처음부터
빈티지하면서 감성적인 영상에,
너무 매력적인 모습의
여주인공을 보면서 흥미가 생겼다.

엘리자베스
“난 실연의 이유를 찾나봐요.”
제레미
“그런 거 모르는 게 나을때도 있어요.”
엘리자베스
“모든 건 이유가 있어요.”

제레미는 매일 파이를 만든다.
그런데 하나도 팔리지 않는
블루베리 파이를 버리려는 제레미에게
한조각 달라며 먹어보는 엘리자베스.


제레미의 카페에는
손님들이 두고 간 열쇠들이 있다.
열쇠마다 사연이 있고
그 모든 사연을 기억하는 제레미.
내가 영화속 저 장소에 있는 것 처럼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엘리자베스가 놓고 간 열쇠를
전남친이 가져가는지 아닌지
매일 카페를 방문하는 그녀를
기다리며 자리를 비워두는 제레미.

전남친과 함께 있던 여자가 담긴
카페 cctv영상을 보며
엘리자베스는 울었고
제레미는 그런 그녀를 다독였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떠났다.

수 린(레이첼 와이즈)
“그인 내게 너무 집착했어요. 그게 숨통을 조였죠. 그래서 우린..사랑을 되찾기 위해 술을 마셨어요. 근데 술이 깨면 마음도 식더군요. 그래서 도망쳤죠..”
엘리자베스
“그분을 미워했군요.”
수 린
“미워하지 않았어. 그냥 그이가 날..놔줬으면 했지. 이젠..이렇게 놔줬는데 그게 내 마음을..더욱더 갈가리 찢어놓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다.
아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다양한걸까?

엘리자베스
“수 린에게 떠남은..일종의 죽음이 아니었을까.”

엘리자베스
“떠나면 남는 건 타인의 삶 속에 그려 넣은 추억뿐인듯싶다. 끄적거린 계산서든가..”

제레미
“그녀에게 꾸준히 엽서를 받게 되자 무작정 전화하는 대신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그녀 손에 닿게 된다면..”
엘리자베스는 머무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 곳의 분위기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엽서에 담아 제레미에게 보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풍경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참 인상깊었다.

엘리자베스
“당신한텐 뭐든 말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당신 위해 준비한 포스터예요. 날 어떻게 기억할까요..블루베리 파이를 좋아하는 여자? 실연의 상처를 안은 여자?”

제레미의 전여친
“아직 열쇠 갖고 있어?”
제레미
“응, 당신 말 기억하거든. 열쇠를 버리지만 않으면 그 문은 영원히 닫히는게 아니라는 거.”

제레미의 전여친
“가끔은 열쇠를 간직하더라도 문이 열리지 않을 때도 있는 거 같아.”
제레미
“비록 문을 열었다해도 찾는 사람이 거기 없을 수도 있지.”
문에 맞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만
왜인지 열리지 않는 문.
문을 열었지만
안에 원하는 게 없을지도.

머무는 장소가 변하고
만나게 되는 사람이 바뀌면서
보여지는 엘리자베스의
달라지는 모습도 볼만한 포인트.
과하게 화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뭘 입어도 매력적인 배우..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제멋대로 사는 캐릭터로 나오는
나탈리 포트만(레슬리 역).
엘리자베스 뒷통수 안쳐서 고마웠다..

엘리자베스
“가끔씩 타인을 통해 날 보는 거 같아요. 날 정의하고 진정 누군지 찾는 거죠. 그럴수록 조금씩 날 더 좋아하게 돼요. 엘리자베스로 부터”
이 대사를 몇번이고 돌려봤다.
타인을 통해 날 보게 되고
진정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한다.
좋은 모습도 보이지만
때론 좋지 않은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내가 나를 인정해줘야지.
인정하고 고칠건 고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300일째, 뉴욕.
다시 돌아온 엘리자베스.
난 저런 모자 쓰면
분명..찌..찐따 같을거야...
왜저렇게 예쁜거지.

엘리자베스
“예약석 아닌가..?”
제레미
“당신 자리예요.”
여전히 비워둔 자리.
1년 전 그대로다.

엘리자베스
“떠나던 날 밤 왔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진 않았어요. 한 가지 분명한 건 만일 들어온다면 똑같은 엘리자베스로 남게 될 거란 거였죠. 더는 그렇게 살기 싫었어요.”
불안정한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나이지길 바라며 결단할 수 있는 용기.
경험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레미
“다른 건?”
엘리자베스
“아뇨, 기억에 없는데. 혹시 테이프 있어요?”
제레미
“그렇긴 한데..너무 많이 돌려봐서 화면이 흑백이 되더니 형체도 알아볼 수 없어졌어요.”
엘리자베스
“흥미로운 밤이었나 봐요.”
제레미
“맞아요. 웬 아가씨가 그렇게 먹어대던지.”
엘리자베스가 떠나기 전날 밤을
떠올려보는 두 사람.

앗..

엘리자베스
“여기까지 오기에 1년 가까이 걸렸다. 이젠 그 길을 건너는 게 그리 힘들지 않다. 저편에 누가 서 있느냐에 달렸으니까.”
왠지 나의 1년이 생각났다.
‘나는 이래서 못해’
‘나는 저래서 안돼’
나 스스로를 가장 나답지 않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줘야 하는 내가
나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었다.
마음을 아프게 했고
몸까지 망쳐버렸다.
그러다 지금 옆에 있는 K를 만났고
그 덕분에 나는 지금 건강하다.
몸도,,마음도.
나의 저편에는 아마도 K가 있었나보다.
영화를 보다가 내 모습이 보이고
내 옆에 있는 K가 보이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할 우리가 보인다.

영화의 끝엔
블루베리 파이와 아이스크림..
합체-!!
그들이 만난 계절은 추웠지만
영화는 따뜻했다.
-The end-